"미장서 큰돈 번다? 이젠 아냐"…월가 큰손들, 돈 빼서 여기로

조한송 기자
2026.02.12 04:24

빅테크 고평가 부담에 '脫美'
유럽·亞 투자… 韓유입 기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거리에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뉴욕=AP/뉴시스

수년간 미국 증시 위주로 베팅한 월가 투자자들이 유럽, 일본 등으로 자금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저평가된 투자처를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대외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져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자금이동을 부추겼다. 이렇게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다이렉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이 지난달 해외 주식형 ETF에 516억달러(약 75조원)를 투자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4년 말부터 미국에서 해외 주식형 ETF 순유입액은 매달 급증했다.

모닝스타가 지난해 전세계 기관투자자 약 500명을 조사했더니 유럽과 캐나다 투자자를 중심으로 응답자의 40%가 미국자산 비중을 축소했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우리 돈 약 2경7620조원에 이르는 19조달러다.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낼 것이란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 가운데 국채·회사채 등 미국채권 비중은 2021년말 50%에서 최근 42%까지 낮아졌다.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10년 (우리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미국 내 빅테크에 집중된 반면 지난 1년은 유럽과 중국의 소형주와 가치주에 투자했다"며 "이는 매우 큰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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