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구경민이 1000m(미터) 경기에서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1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구경민(경기일반)은 1분08초53을 기록하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였던 그는 침착한 레이스 운영으로 자신의 1000m 개인 최고 기록(1분07초79)에 불과 0.74초 뒤진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구경민은 "준비한 만큼 잘 탔다고 생각한다. 기록에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발선에 섰을 때를 떠올리며 그는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랐다. 진짜 올림픽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렇게 큰 함성 속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떨리지는 않았다"며 "원래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이다. 오히려 신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구경민의 어머니와 누나가 찾아 응원했다. 그는 "경기 전 '떨지 말고 잘하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은 임시로 지어진 경기장이다. 공사 지연으로 테스트 이벤트 없이 본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이었다.
구경민은 "얼음 밑이 나무 구조라 울림이 느껴졌지만 연습을 많이 해 적응했다"며 "빙질도 처음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그는 "연습과 실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5일 남자 500m에 출전하는 구경민은 "시상대에 서는 것이 목표다. 하던 대로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은 1분08초59로 11위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선 미국의 '빙속 괴물' 조던 스톨츠가 1분06초28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톨츠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헤라르트 판 펠더(네덜란드)가 작성한 올림픽 기록인 1분07초18을 0.9초 앞당겼다. 스톨츠는 이번 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1500m뿐 아니라 장거리 선수들이 주로 나서는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