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가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에 대해 "저작권법을 무시한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영화협회(MP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댄스 2.0이 미국의 저작물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트댄스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미국 일자리 수백만 개를 뒷받침하는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PA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주요 영화사를 대표하는 단체다.
디즈니는 바이트댄스에 저작권 침해 중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디즈니는 서한에서 "바이트댄스가 디즈니의 소중한 지식재산권을 마치 무료 클립아트처럼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시댄스 2.0은 법과 윤리, 업계 표준, 동의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다"라고 했다.
시댄스가 사생활 침해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테크 유튜버인 판톈훙은 자기 목소리 샘플 없이 얼굴 사진만으로 시댄스가 실제 목소리와 거의 똑같은 음성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술이 유명인의 신원을 위조하는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공식 출시된 시댄스는 사진 한 장과 간단한 명령어로도 실사에 가까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시댄스를 활용해 만든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싸우는 장면'은 간단한 텍스트 두 줄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화 '데드풀'의 작가 렛 리즈는 "우리 일은 끝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등 유명 영화와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저작권법 논란도 불거졌다.
바이트댄스는 이에 중국 내에서 실제 인물의 사진이나 영상을 참고 자료로 사용하는 기능을 긴급 중단하고, 디지털 아바타 생성 시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다만 할리우드의 저작권 침해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