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들으면 계약중지" 美 전쟁장관, 앤트로픽에 경고장

조한송 기자
2026.02.25 15:58
(시미밸리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6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연례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0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시미밸리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에 군사 목적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계약 취소 등 강제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앤트로픽이 미 전쟁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최후 통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오는 금요일까지 관련 입장을 정해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이 군과의 협력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급망 위험' 요소로도 지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적대 국가와 연계된 해외 기업에 적용하는 조치를 언급, 강경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더불어 전쟁부는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 앤드로픽이 전쟁부와 더 협력적으로 일하도록 '강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국방물자생산법은 대개 국가 비상사태 시 에너지나 의료와 같은 핵심 분야를 통제하기 위해 사용된다.

WSJ는 자국 기업에 두 가지 조치를 적용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분석했다. 만일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되면 국방부를 비롯해 모든 협력업체가 앤드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각 기업이 군 사업을 따내기 위해선 앤트로픽의 기술을 삭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와의 긴장이 발생하기 전까지 앤트로픽은 기밀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대형언어모델(LLM) 공급업체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일론 머스크의 AI모델인 'xAI'와 협약을 맺는 등 문호를 넓히고 있다. 앤트로픽과 군의 관계가 악화하면 오픈AI, 구글, xAI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최근 양측의 갈등이 짙어진 이유는 앤트로픽 측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클로드 기술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면서부터다. 앤트로픽 직원이 데이터 마이닝 업체인 '팔란티어'에 클로드 기술이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물었다. 이에 관해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이 군사적 사용에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고 간주했다. 특히 행정부 관리들은 앤트로픽이 바이든 정부 시절의 고위 인사들을 고용했다는 점 등에서 비판적 시선을 보낸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이 대규모 국내 감시나 자율 살상무기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헤그세스 장관은 군이 모든 합법적인 사례에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줄 것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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