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칩' 싹쓸이…AMD와 1000억달러 깜짝계약

뉴욕=심재현 기자
2026.02.26 04:20

인스팅트 GPU 최대 6GW
엔비디아에 구매 일주일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플랫폼 본사 /사진=블룸버그

메타가 엔비디아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인공지능) 반도체칩 공급계약을 한 지 1주일 만에 AMD와도 총 1000억달러(약 144조원)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했다.

메타가 AMD의 '인스팅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년에 걸쳐 최대 6GW(기가와트) 규모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양사는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가격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계약규모가 1000억달러(약 143조원)를 웃돈다고 추산했다. 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도 이번 거래규모와 관련, "GW당 가치가 수백억 달러"라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AMD가 메타의 제품매입 물량과 주가 등의 조건에 따라 전체 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최대 1억6000만주를 주당 0.01달러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메타에 단계적으로 부여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계약대로라면 메타는 AMD 지분을 최대 10%가량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근 AI칩 시장에선 반도체칩 제조사들이 장기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연계 구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AMD는 지난해 오픈AI와도 비슷한 조건의 계약을 했다.

메타의 경우 지난 17일 엔비디아와 수백만 개 규모의 GPU·CPU(중앙처리장치) 공급계약을 했다. 구글과도 TPU(텐서처리장치)로 불리는 AI칩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칩 개발소식도 들린다.

메타가 이처럼 다양한 공급계약을 하는 것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AI 추론능력을 개발·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메타 관련 소식은 반도체 수요확장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45% 뛰었다. AMD가 8.77% 올랐고 TSMC는 4.25%, 인텔은 5.71% 상승했다. 이 훈풍은 25일 국내 증시에도 전해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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