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 소식을 전하던 이란 국영방송 앵커가 오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란 국영방송 IRIB 앵커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신은 위대하다"고 반복한 뒤 "이슬람 혁명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공동 범죄 공격으로 순교했다는 사실을 이란 국민에게 깊은 슬픔 속에 알린다"고 말했다.
앵커는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다 이마에 손을 짚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내고 손을 떨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앵커뿐 아니라 방송 스태프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흐느끼는 소리도 그대로 송출됐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세곳을 동시 폭격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가 있던 장소에 폭탄 30발을 투하하는 등 집중적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하메네이 거주지로 추정되는 테헤란 북부 지역을 포격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개시 약 15시간 만에 트루스소셜을 통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서를 내고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 목표로는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거점 27곳과 이스라엘 군 본부 등이 거론된다.
IRGC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라는 악의적 정부들의 범죄적이고 테러적인 행위는 종교적·도덕적·법적·국제적 규범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란 국민은 살해자들에게 가혹하고 단호하며 후회하게 만드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