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란에 미국 공격을 위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면서 중동전쟁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군함, 항공기 등을 포함해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 위치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상당히 포괄적인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러시아는 이란의 몇 안 되는 동맹국으로 꼽힌다.
실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을 받고 미군 기지, 대사관 등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섰는데 전문가들은 정밀하게 타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쿠웨이트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배후에서 러시아가 좌표를 제공했을 것이란 의심이 나왔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다라 매시콧은 "이란은 조기경보 레이더 등을 매우 정밀하게 공격했다"며 "상당히 표적화한 방식으로 지휘통제 체계를 겨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시콧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키워온 위성 정보, 표적 타격 기술 역량이 이번 전쟁에서 이란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이란 지원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보복 성격도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지원을 보복으로 여기며 정보를 제공하는 데 적극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동전쟁 확전을 통해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고 미국과 유럽의 관심을 우크라이나에서 돌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