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여파...일본, 기업용 전기요금 다음달부터 올린다

조한송 기자
2026.03.09 21:19
[가시와자키(일본)=AP/뉴시스]도쿄전력이 지난 1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니가타(新潟)현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자력발전소 6호기의 재가동을 허가받아 이날 저녁 7시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재가동을 앞둔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의 모습. 2026.01.21. /사진=유세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일본 도쿄전력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원유 가격 변동을 반영, 다음달 새로운 요금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수도권에서 급격한 (유가) 시장 변동이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원유 수입 약 9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1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주요 전력 회사들은 지금까지 연료 가격 변동을 요금에 천천히 전가해 왔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더딘 요금 인상으로 경영이 악화하자 시스템을 변경했다.

도쿄전력은 4월 사용분 전기 요금부터 전월 말까지 수입한 연료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할 계획이다. 4월 전기요금은 3월 말 기준 연료 가격이 반영되는 것이다. 급등한 유가에 따라 요금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일본 중부 지방에 전기를 공급하는 주부전력도 다음달부터 미국 시장의 LNG 가격 변동을 일부 반영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형 전력기업이 미국 가스 가격 변동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일본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아자카와 료헤이 경제산업상은 "원유는 비축돼 있다"며 "LNG도 일정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생활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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