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의 군 시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적 정보로 초등학교를 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의 내부 자체 조사에서 지난달 28일 이란 미나브 지역의 샤자라 타예베 여자 초등학교를 타격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이 미군의 표적 지정 오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NYT는 정통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벌인 결과 미군이 학교 인근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목표 좌표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공격 목표 좌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미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정보'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과거 군 시설의 일부였지만 이후 학교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가 예비 조사 단계라며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오래된 정보가 왜 최신 자료로 재확인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경위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숨졌으며 대부분 어린이였다고 이란 당국은 밝혔다. 학교가 공격을 받은 사건은 최근 수십 년간 발생한 군사적 오폭 사례 가운데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이 학교 건물은 과거 군 기지 부지에 포함돼 있었으나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군 시설과 분리돼 학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사진 분석에서도 감시탑이 철거되고 출입구와 운동장 등 학교 시설이 조성된 정황이 확인됐다.
현재 조사팀은 국방정보국과 중부사령부뿐 아니라 위성 정보를 담당하는 국가지리정보국(NGA)의 역할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미군의 표적 지정 과정에는 여러 정보기관과 군 조직이 동시에 관여하는 만큼 어느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습과 관련해 "이란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나라가 사용하며 여러 국가가 미국에서 이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국 미사일 잔해"라며 파편 사진들을 공개하며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파편들에는 미국 방산업체 제조사 명칭과 '메이드 인 USA' 등이 적혀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