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비축유 방출도 안 통해…관망세 짙어진 증시[뉴욕마감]

역대 최대 비축유 방출도 안 통해…관망세 짙어진 증시[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12 06:34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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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엇갈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비상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24포인트(0.61%) 밀린 4만7417.27에, S&P500지수는 5.68포인트(0.08%) 내린 6775.8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03포인트(0.08%) 오른 2만2716.13에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IEA 32개 회원국의 비상 비축유 방출 결정보다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일대 선박 공격 소식에 더 집중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 등 선박 4척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격해 멈춰 세웠다고 이날 밝혔다.

IEA가 방출하기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4억 배럴 물량이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IEA의 비축유 방출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 기준으로 약 16일치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원유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5.19달러(5.91%) 오른 배럴당 92.99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도 "전쟁은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날 것", "(유가가) 꽤 짧은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시장 우려 해소에 나섰지만 이란은 물론, 공동 군사작전을 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도 엇박자 반응이 나오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상황점검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카탐 알안비야 군사 지휘 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미국이나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동맹에 도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 유가를 준비하라"고 밝혔다.

시장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주시하면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마 샤 프린시펄 자산관리 전략가는"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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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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