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논란 속 트럼프 첫 상대 다카이치…"美원유 증산 참여 가능성"

양성희 기자
2026.03.18 16: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이 대미투자 일환으로 미국산 원유를 증산하고 이를 일본에 공동 비축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다.

일본이 알래스카 등에서 원유 증산에 투자하고 증산분을 일본에서 공동 비축하는 것이 골자다. 투자처로는 알래스카 유전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미국 본토의 셰일 유전도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7월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 관세를 기존 계획보다 10%포인트 낮은 15%로 정하는 대신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한화 약 815조6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일본은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논의하며 대상을 좁혀왔는데 유가 위기와 맞물려 원유 투자로 가닥을 잡은 걸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이 방안에 합의하면 원유 수입 9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원유 공급의 차질을 막을 수 있고 유가를 진정시킬 수 있다. 중동에서 들여오는 것보다 1주일 가까이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원유 공급처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알래스카산 원유 대부분은 현재 미국 내로 공급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요구하고 일본이 이를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군함 파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질의에 나서 정상회담과 관련, "(이란 전쟁을 둘러싼) 정세가 계속 바뀌고 미국 입장도 거듭 달라지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 중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국익에 맞게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을 요청 받은 데 대해서는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관계국들과 의사소통하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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