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개발자, 여자는 엄마"…상하이 명문대 홍보 영상 '뭇매'

류원혜 기자
2026.04.03 16:04
중국 상하이교통대가 최근 공개한 개교 기념 홍보 영상에서 시대착오적인 성 역할을 묘사해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사진=엑스(X·옛트위터) '@SagerRgyalpo'

중국 상하이 한 명문대가 홍보 영상에서 시대착오적인 성 역할을 묘사해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3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는 최근 개교 130주년을 맞아 청춘 웹드라마 형식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기숙사에서 컴퓨터를 쓰는 남학생들과 연습실에서 춤추는 여학생들이 교차로 등장하며 'E-스포츠 고수는 개발자(엔지니어)가 됐고, 무대 중심에 있던 사람은 엄마가 됐다'는 문구가 삽입됐다.

중국 상하이교통대가 최근 공개한 개교 기념 홍보 영상에서 시대착오적인 성 역할을 묘사해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사진=엑스(X·옛트위터) '@SagerRgyalpo'

해당 표현을 두고 현지 SNS(소셜미디어)에서 남성은 직업적 성공을 이루는 반면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명문대에서 이런 영상을 만들다니", "상하이교통대 졸업하면 바로 엄마 되는 건가", "졸업장이 아닌 출산 허가증을 주는 곳이냐", "시대착오적인 영상" 등 반응을 보였다.

영상에 출연한 여학생도 "동아리 활동을 담은 영상으로 알고 촬영했다. 이런 메시지가 담길 줄은 몰랐다"며 "남학생은 직업적으로 성공하는데, 왜 여학생은 대학에서 아무리 빛나도 결국 엄마가 돼야 하냐"고 반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대학 측은 문제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검수 과정이 미흡해 논란을 초래했다"며 출연 학생들에게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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