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드러난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과거 '21만원' 결혼식 화제

류원혜 기자
2026.04.09 05:40
지난해 9월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로열코트 오브 저스티스 건물에 뱅크시의 새 벽화가 그려져 있다. 판사가 판결봉으로 시위자를 내리치는 모습. 이 건물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고등법원과 항소법원이 들어선 주요 법원 건물로 알려져 있다./사진=AP=뉴시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가 초저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뱅크시는 2006년 당시 연인이던 조이 밀워드와 라스베이거스 한 예배당에서 145달러(한화 약 21만원)로 결혼식을 올렸다.

예배당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결혼식 비용 145달러에 주례와 배경음악, 예식장 대관료가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내 밀워드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그는 정치 연구원으로 일하기 직전인 2003년 뱅크시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영국 런던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이스트런던 올드 스트리트에 있는 약 10평 규모의 작은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23만5000파운드(약 4억6635만원)에 매입됐으며 20년 후 44만 파운드(약 8억7316만원)에 매각됐다.

지난 1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제42회 선댄스 영화제 개막 첫날 행인들이 뱅크시 작품 '카메라맨과 꽃'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P=뉴시스

뱅크시는 1990년 활동을 시작한 영국의 익명 거리 예술가다. 얼굴·이름·나이 등 신원을 밝히지 않고 각국을 돌며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거리 벽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작품 한 점이 경매에서 수백억원에 거래되고, 담장에 벽화가 그려지면 해당 집 가격이 급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뱅크시 작품 '풍선을 든 소녀'가 104만파운드(약 20억6384만원)에 낙찰됐으나 곧바로 액자 하단에 설치된 파쇄기로 이를 갈아버리는 기행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뱅크시는 공식적으로 정체를 밝히지 않고 신비주의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로이터통신은 뱅크시가 1973년 영국 브리스틀 태어난 그래피티 작가 로빈 거닝엄(53)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뱅크시 변호사 마크 스티븐스는 성명을 내고 "조사에 포함된 많은 세부 사항이 부정확하다"며 "뱅크시는 오랜 기간 집착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시달려왔다. 익명이나 가명으로 활동하는 건 권력에 대한 비판적 표현을 보복과 검열, 박해의 두려움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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