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장 반나절만에… 트럼프, 결국 또 '타코'

김종훈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23 04:23

휴전 종료 앞두고 연장 선언
"이란 통일된 제안 안 가져온 탓"
이란 반발, 협상 돌파구 안갯속
확전은 피했지만 불확실성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휴전연장을 선언, 이란전쟁이 다시 불붙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협상타결 없이 위태로운 휴전상태가 길어지면서 중동발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힌 건 "이란폭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으름장을 놓은 지 반나절 만이다. 그는 같은 날 오전 CNBC와 인터뷰에서 휴전연장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합의가 안되면) 폭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만에 휴전을 연장했다. 이번에도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행보는 2기 행정부 들어 더욱 예측하기 까다로워졌다. 특히 이란전쟁 국면에서 부쩍 '말 바꾸기'가 잦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까지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했다가 시한을 연장했다. 지난 7일에는 공습보류 시한종료를 불과 90분 앞두고 이란과 2주 휴전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NCAA 대학 국가 챔피언 기념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미국)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연장의 이유가 이란에 있다고 밝혔다. 휴전종료가 임박했는데 이란이 통일된 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휴전은 이란 측 협상안이 제출돼 논의가 끝날 때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등 핵협상이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은 걸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도 문제 삼았다. 이란은 22일로 예상되던 미국과의 2차 종전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당초 파키스탄의 중재와 미국의 휴전요청에 따라 미국이 수용한 '10개 조항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휴전과 종전협상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를 풀지 않으면서 이를 약속위반으로 간주, 2차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이란은 휴전연장에도 반발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해협을 열지 않을 것이고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해협에서 환경 및 보안 서비스비용 명목으로 통행료를 받는 내용의 법안을 상임위에서 처리해 본회의를 앞뒀다. 해당 법안은 적대국의 통행을 금지하고 통행료는 이란 화폐(리알)로 받는 방안 등을 담았다.

한편 금융시장은 불안한 가운데서도 휴전이 지속된 데 주목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5만9585.8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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