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세상"이라더니…난방도 안 되는 창고에 방치돼 집단폐사

김근희 기자
2026.04.26 22:28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나무늘보는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 동물이다. 2026.04.26.

세계 최초의 나무늘보 전용 전시관을 표방하며 개장을 준비하던 미국의 한 업체가 난방도 안 되는 창고에 동물들을 방치해 수십 마리를 폐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은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당국이 최근 '슬로스 월드 올랜도(Sloth World Orlando·나무늘보 세상)'에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사 결과 업체 측의 관리 소홀로 총 31마리의 나무늘보가 집단 폐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024년 12월부터 업체 측은 가이아나에서 나무늘보 21마리를 수입했다. 해당 개체들이 생활하던 창고는 전기와 수도조차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업체 측은 인근 건물에서 연장 코드를 끌어와 가정용 온풍기를 돌렸으나, 과부하로 안전장치인 퓨즈가 끊기며 난방이 중단됐다. 이에 열대 기후에 살아야 할 동물인 나무늘보들이 플로리다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

이듬해 2월 페루에서 들여온 나무늘보 10마리 중 2마리는 도착 당시 이미 죽었고, 나머지 8마리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되다 끝내 폐사했다.

현재 해당 업체는 운영 중단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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