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사상 최장기 상승세를 지속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늘어나며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급감했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자 개별 종목 매수도 다소 부담스러워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6~22일(결제일 기준 지난 20~24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66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2주째 매수 우위 기조이지만 규모는 직전주 1억225만달러 대비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7% 상승했다. 이어 23~24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7%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16~22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가장 많은 8086만달러 순매수했다. SOXS는 3주 연속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ICE 반도체지수는 지난 3월31일부터 4월24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해온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SOXS는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진입한 지난 2~8일 주간부터 지난 24일까지 62.7% 급락했다. 지난 16~24일에만 35.4% 추락했다.
서학개미들은 기술주가 4월 들어 급반등한 상황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ETF 투자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가 5642만달러,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가 3726만달러 순매수됐다.
D램 반도체회사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며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5374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 ETF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투자한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회사인 오클로는 올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한달새 41.4% 급등한 가운데 5103만달러 순매수됐다.
자산거래 플랫폼 회사인 로빈후드 마켓츠는 오는 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4588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로빈후드는 지난 13일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20일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사업자인 오라클 역시 지난 13일 주가가 12.7% 급등하며 지난 22일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4478만달러 순매수됐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지난 13일을 단기 고점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롱 AST 스페이스모바일 데일리 ETF(ASTX)가 4051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이힌 점은 AST 스페이스모바일 자체는 반대로 6303만달러 순매도됐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별도의 장비 없이 일반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우주 기반의 셀룰러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위성통신 기업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인텔을 3698만달러 순매수했다. 인텔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지난 24일 주가가 23.6% 급등했다. 인텔 주가는 올들어 123.7% 뛰어올랐다.
맞춤형 AI(인공지능) 칩과 광통신 부품 등을 생산하는 마블 테크놀로지는 330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2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마블 주가는 지난주에만 11.1%, 지난 한달간 73.2% 상승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월31일 이후 미국 증시의 급반등을 이끌어온 반도체주를 대거 차익 매도했다. 특히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4억279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3주 연속 순매도 상위 1위에 올랐다. SOXL은 지난 3월31일부터 4월24일까지 18거래일 연속 3배 이상 급등했다.
SOXL 상승의 주역인 편입 반도체 기업들도 차익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엔비디아가 1억8041만달러,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가 4038만달러 순매도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316만달러, 브로드컴은 2964만달러 각각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역시 차익 실현으로 2억765만달러 순매도됐다.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는 4월 중순부터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한 가운데 664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코리아 3배 ETF(KORU)도 5530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AI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333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팔란티어 주가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19.2% 상승하자 차익 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