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소매판매가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여전하단 증거다.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월 0.2%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의 전망치 0.09% 증가도 밑돌았다.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한 건 2022년 말 이후 처음이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4월 4.1% 증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3월 증가폭 5.7%에는 미치지 못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해 소비재 교체 지원 정책이 판매를 크게 끌어올려 기저효과가 발생해 올해 5월 소매판매 감소가 나타났다"며 "또 5월 일부 지역의 악천후도 소비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감소하고 산업생산은 증가한 것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내수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중화권·북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수출 의존적"이라고 말했다.
투자 지표도 악화됐다. 인프라·제조업·부동산 건설 등을 포함한 고정자산투자는 1~5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1~4월의 1.6% 감소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 둔화도 여전했다. 1~5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1~4월의 13.7% 감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1~5월 신규 주택 판매면적도 10.8% 감소해 1~4월의 10.2% 감소보다 부진했다. 5월 1선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1.7% 하락했다. 도시별로 베이징과 광저우, 선전이 각기 2.1%, 3.3%, 4.5% 하락했다. 2선 도시와 3선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3.2% 4.2% 하락했다.
나틱시스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순조롭게 출발한 중국 경제는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가계는 미래에 대비해 저축을 늘리고 상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6월 지표가 의미있는 개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2분기 성장률은 4.5%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오는 7월 말 정치국 회의 이후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