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경지대 검문소에 '폭탄 테러'…경찰 최소 15명 사망

이재윤 기자
2026.05.10 21:53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무장 괴한들이 검문소를 차량 폭탄으로 공격한 뒤 총격을 가해 경찰 최소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10일 오전 현장 수색 상황. /반누(파키스탄)=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무장 괴한들이 검문소를 차량 폭탄으로 공격한 뒤 총격을 가해 경찰 최소 15명이 숨졌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바누 지구 파테 켈 지역의 경찰 초소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공격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검문소로 돌진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무장 괴한들이 초소 안팎에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현장 주변에선 건물 잔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차량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격 직후 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됐고 인근 지역 병원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당시 초소에 경찰관 18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15명이 순직하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경찰은 "자살 폭탄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몰고 경찰 검문소로 돌진한 뒤 여러 명의 무장 괴한이 초소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소식통은 로이터에 무장 괴한들이 차량 폭탄 공격 뒤 살아남은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출동한 다른 인력들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과정에서 드론이 사용됐다는 보도도 있다.

무장 단체 연합 '이테하드 울 무자헤딘 파키스탄'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공격 주체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15명의 용감한 경찰관들이 임무 수행 중 순직한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파키스탄은 테러에 맞서 단결해 있으며 이러한 비겁한 행위는 우리의 결의를 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파키스탄 내 공격을 벌이는 무장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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