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는 이미 진 싸움?… 트럼프 3개 마지노선에 달렸다

김종훈 기자
2026.05.11 04:05

여론상 공화 패배확률 95%
①30%대 지지율 올리고 ②4달러 넘은 유가 막고 ③상원 50%라도 지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그림)이 성과가 모호한 상황에서 이란전쟁의 마무리 수순을 밟는 배경엔 불안한 11월 중간선거 전망이 자리한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여론을 토대로 모의 중간선거를 진행하면 민주당이 하원의석의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95%라고 보도했다. 현재 공화당이 우위인 상원 또한 팽팽한 50대50 구도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시 민주당이 자신을 탄핵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가지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

3: 30%대 지지율 극복해야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조사(5월 1~4일, 미국 성인 1573명 대상)에서 트럼프 대통령 순지지율은 '-22'로 조사됐다. 지지 응답률(36%)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58%)을 뺀 수치다. -22는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낮다.

가장 큰 문제는 물가였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정부의 물가문제 대응에 대해 '지지한다'는 반응은 25%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를 차지했다. 특히 '불지지' 비율 69% 중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가 54%에 달했다.

지난달 28일 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4%로 나타나 2기 집권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4: 기름값 마지노선 4달러

로이터는 "이란전쟁 선포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트럼프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1갤런(약 3.78리터)당 4.53달러(약 6638원)를 기록했다. 이란전쟁 전만 해도 배럴당 70달러 중반이던 브렌트유는 전쟁기간에 배럴당 110달러 위로 뛰었고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도 100달러를 넘나든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고금리로 생활고를 겪는다. 톰슨로이터의 칼럼니스트인 제이미 맥기버는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란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CPI(소비자물가지수) PCE(개인소비지출) 등 주요 물가지표가 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 상원 50% 지켜야…국내 정치도 역풍

이코노미스트는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격차도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6석 우위인데 지난 5일 모의 선거결과에 따르면 양당이 절반씩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동수가 되면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지만 여당 내 반란표 등을 감안하면 정책을 추진하는 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전쟁 외에 국내 정책에서도 민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우선 공격적인 이주민 단속정책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대 국립여론조사센터(NORC) 및 AP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응답자 중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지 않는다'(75%)는 응답이 '지지한다'(24%)의 3배에 달했다. 히스패닉계는 트럼프의 재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와 대립하면서 가톨릭계 표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행정부가 이미 중간선거 패배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비해 임명직 인사들에게 의회 감독권 행사 관련 규정과 대응방침을 교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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