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안 놓고 아득바득… 까마득해진 종전

조한송 기자, 양성희 기자
2026.06.02 04:25

美 "모든 수단 총동원" 추가양보 요구속, 양국 물리적 충돌
이란 "자체수정안 준비, 결렬도 대비" 대통령 사임설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우편 투표용지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에서 추가 양보를 요구하는 수정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도 자체 수정안을 준비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 대통령의 사임설이 나오고 두 나라가 물리적 충돌을 다시 주고받으며 종전협상은 다시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확신하는 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에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군사적·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앞으로 나올 합의를 철저히 이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완수란 호르무즈해협이 전면개방되고 고농축 우라늄을 건네받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고 미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보다 강경한 내용의 새로운 평화협정 초안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계열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같은 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란이 미국과 회담에서 MOU(양해각서) 초안에 자국의 요구를 담은 수정안을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양측의) 텍스트(초안) 교환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 역시 당연히 그 텍스트에 우리만의 수정안을 적용할 것"이라며 "아직 그 어떤 것도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타스님은 이란이 협상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수정안은 결코 이란이 이를 수락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서도 이란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의 에브라힘 레자이 대변인은 이날 이란이 미국 측에 "핵문제와 관련해 그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파에 속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서한에는 강경파인 IRGC가 주요 의사결정 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대통령 자신이 중요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종전협상에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이란 정부는 타스님을 통해 사임설을 일축했다. 메흐디 타바타바이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사임설은) 황당한 언론플레이"라고 밝혔다.

종전협상이 수정안을 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양국은 군사적 움직임을 이어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주말 이란 고루크와 케슘섬에 있는 이란 레이더·드론 관제시설을 자위권 차원에서 타격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국제해역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 MQ-1 드론을 격추하는 등 이란의 공격적인 행동이 이어져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전기간인데 이란이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같은 날 IRGC는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지를 표적으로 삼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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