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폭염경제 핫 노멀]④ 유럽, 중국가전 구매 급증…대중국 적자해소 어려울 듯

유럽 등 전 세계를 덮친 폭염이 글로벌 소비와 투자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이에 관련 개별 종목은 물론, 냉방과 전력망 인프라를 테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GT) 등을 종합하면 유럽에서 중국산 에어컨은 물론 아이스크림·슬러시 기계와 반려동물용 냉방 제품까지 관련 소비자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닝보 세관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제조기업들이 올해 1~5월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기기 수출액수는 82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기계, 제빙기 등 냉장 장비 수출액은 1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 제빙기 제조 기업은 같은 기간 유럽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이얼그룹, 그리 일렉트릭 어플라이언스, 메이디그룹 등 3개 중국 기업이 유럽 에어컨 소매시장 32%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쓰비시 등도 유럽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폭염으로 중국 기업 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최대 수혜기업으로 메이디그룹이 꼽힌다. 이 기업이 출시한 이동식 에어컨 '포타스플릿'은 올들어 지난달 29일까지 20만대 넘게 판매됐다. 독일 전자상거래에서 메이디그룹 에어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7% 늘었고, 스페인과 프랑스 수출량도 108%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메이디는 까다로운 유럽 규제에 들어맞는 규격과 성능을 갖춘 걸로 평가된다. 13일 중국 심천거래소에서 메이디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1.72% 상승한 80.35위안을 기록했다.
반려동물용 냉방 제품을 제조하는 윈펙스그룹은 젤이 들어간 쿨링 매트 같은 제품 매출이 1년 전보다 70% 이상 늘어 올해 1000만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반려동물 냉각 제품 검색량이 전년 대비 15~20% 증가했다"고 전했다.
CNBC는 폭염 때문에 중국산 제품 수요가 전례없이 늘고 있어 유럽연합(EU)이 대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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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냉난방공조(HVAC)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리서치 기업 울프리서치는 글로벌 기업 캐리어의 목표 주가를 76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폭염과 세계 기후변화로 인해 에어컨 보급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도 폭염이 화두다.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는 섭씨 18~3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폭염도 문제지만 데이터센터가 갈수록 거대해져 찬 공기로 열기를 식히는 공랭식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7월 오라클·구글의 영국 런던 데이터센터가 폭염으로 가동 중단된 사례가 있다. 이에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데이터센터 내 전자장비를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액침 냉각 기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HVAC과 데이터센터 냉각을 테마로 하는 ETF도 등장했다. '어드바이저셰어즈 HVAC 산업재 ETF'는 상업용 HVAC 기업인 △트레인 테크놀로지스 △컴포트 시스템즈 △데이터센터 냉각기술기업 버티브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 등으로 분야를 확장 중인 엔지니어링 기업 스털링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추종한다. 이 ETF 주가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달 22일 52주 최고가(43.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종가는 37.92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