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16% 뛴 S&P500… "더 뛴다"

윤세미 기자
2026.06.02 04:01

과열경고에도 호실적 견인 전망

올해 S&P500 상승률 상위 종목/그래픽=임종철

AI(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해외에서도 관련주가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인다. 과열경고도 나오지만 월가에선 AI 투자확대와 실적개선을 근거로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I열풍이 반도체주 랠리로 이어지면서 역대급 상승장이 펼쳐진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자료에 따르면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은 반도체 관련주 랠리에 힘입어 4~5월에만 16% 급등했다. 두 달 새 이 정도의 상승세는 1950년 이후 4차례밖에 없던 기록이다.

올들어 반도체주 급등세는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1년 새 약 10배 늘어 1조달러를 넘어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연간 첫 100거래일 기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닷컴버블의 주역들도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인텔은 올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뛰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각에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지만 월가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600에서 8000으로 올려잡았다. 연말까지 추가로 5.5%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는 단순한 투기와 다르다고 평가한다. AI데이터센터 구축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AI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 앤트로픽의 경우 기업용 코딩도구 판매확대에 힘입어 올 2분기에 폭발적인 매출성장과 첫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투자유치 라운드에선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약 1455조원)로 평가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케빈 시어 BNY웰스 수석 주식전략가는 "우리는 AI 시대의 가속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LLM(거대언어모델) 기업들의 매출성장 속도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변수로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이란전쟁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과 AI 관련 반도체 가격급등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리가 오르면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의 투자매력도가 올라가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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