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급등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가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증시 상장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86% 급증한 5조달러(약 7600조원)에 달했다. 인도는 4조8000억달러(약 7300조원)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들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나란히 입성, 증시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해 캐나다와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 시총을 잇따라 추월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한국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많은 국가는 미국, 중국 본토, 일본, 홍콩, 대만 정도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호황으로 올해 약 50% 상승하며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과 그 핵심 공급업체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코스피의 상승 랠리에 대해 "차세대 기술 혁신에서 한국 기술 기업이 가진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 서구 시장에 가려졌던 아시아 주요 경제국이 이제 기술과 성장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이들 국가로 크게 이동하고 있다"고 평했다.
월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만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에셋 밸류 인베스터스의 로스 맥개리 선임 투자분석가는 "일부 종목에만 상승세가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향후 과제를 확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장기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선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필수란 얘기다.
반면 인도는 루피화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금이 이탈이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대표 주가 지수는 올해 약 11% 하락, 10년간 이어온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 규모는 여전히 한국보다 크다. 인도 GDP(국내총생산)는 4조1500억달러로 한국 1조9300억달러를 웃도는 걸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