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옥시아, 토요타 제치고 시총 2위…1년새 40배↑

윤세미 기자
2026.06.03 13:20
/AFPBBNews=뉴스1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3일 일본 증시에서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붐 속에 일본 증시에서도 소프트뱅크그룹과 키옥시아 등 관련주로 자금 유입이 가속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장중 상승폭을 7%까지 키우면서 시총이 45조엔(약 427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시간 12시56분 현재는 3.3% 오른 8만90엔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시총 169위에 불과했던 키옥시아는 1년 새 주가가 3900% 넘게 폭등하면서 일본 제조업의 상징 토요타까지 넘어섰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660%가 넘는다.

키옥시아 1년 주가 상승률/사진=인베스팅닷컴

키옥시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선 실적 개선이다. 키옥시아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기준 매출 2조3376억엔, 영업이익 8762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 93.4%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키옥시아는 2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2029년 이후까지 장기 계약을 원한다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이 여러 곳 있다"면서 실적 개선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 등락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 공급 계약으로 수익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키옥시아는 이르면 2027년 하반기부터 누진배당을 도입하고 자사주 매입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주주가치 제고 기대를 키웠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기술적 우위뿐 아니라 주주환원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설명회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키옥시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4조엔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토요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일본 산업의 주도권이 자동차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 투자 등에 힘입어 지난 1일 토요타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업 무라타제작소 시총은 20조엔을 넘었다. 반면 토요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더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13% 넘게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5대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3.7% 증가한 389억달러(약 59조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31.6%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해 17.6%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키옥시아, 마이크론, 샌디스크가 각각 13.9% 점유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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