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서 트럭이 고장 나면서 승객 49명이 뜨거운 열기와 물 부족으로 집단 사망했다.
6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승객들은 말리에서 열린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 축제에 참석한 뒤 귀국하던 중 고립됐다. 알제리와 니제르 사이 주요 국경 검문소인 아사마카에서 서쪽으로 80㎞ 이상 떨어진 곳에서다.
니제르 아가데즈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여행객들을 태운 트럭이 말리의 텔한데크 마을을 출발했지만 예정된 경로를 벗어났다"며 "여행객들은 극심한 고온과 보급 부족으로 생존이 매우 어려운 가혹한 환경 한가운데에 갇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와 승객들은 며칠 동안 차량을 수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물이 고갈되고 차량 수리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부분 생존하지 못했고, 트럭 아래와 주변에서 수십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주지사는 또 "생존이나 더 나은 삶을 위해 불안정한 지역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 이주 및 국경 간 경제활동 종사 청년들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니제르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현지 당국이 파견한 구조대가 시신을 공동묘지에 집단 매장했다.
이번 사건은 고립된 이들 중 살아남은 2명이 사막을 걸어서 횡단해 당국에 상황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돌아오던 중 또 다른 고장 난 트럭을 발견해 차량에 탑승 중이던 6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다. 이들은 배터리 고장으로 3일 동안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