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최초' 월드컵 심판 무산…미국서 입국 거부→명단 제외

차유채 기자
2026.06.09 13:52
소말리아 출신 최초의 월드컵 심판이 될 예정이었던 오마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결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소말리아 출신 월드컵 심판 오마르 아르탄. /사진=뉴시스, 뉴스1

소말리아 출신 최초의 월드컵 심판이 될 예정이었던 오마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결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

9일(한국 시간)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탄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 심사 과정에서 미국 당국으로부터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성명을 통해 "해당 여행자는 추가 심사를 받았으며 심사 결과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아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CBP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 심판진 가운데 유일한 소말리아 출신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인물은 아르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으로 아르탄은 '소말리아 출신 최초 월드컵 본선 심판'이라는 기록을 세울 기회를 잃게 됐다.

FIFA는 개최국의 이민 및 비자 정책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FIFA는 "비자 발급과 입국 허가는 개최국 정부의 권한"이라며 "당국으로부터 현재 아르탄의 상황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FIFA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누가 비자를 받고 입국할 수 있는지는 궁극적으로 개최국이 결정한다"며 아르탄이 이번 대회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부연했다.

소말리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입국 제한 정책의 적용 대상 국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며 소말리아 등 39개국을 입국 금지 적용 국가로 지정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연방법원은 최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의 일부 이민 제한 조치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2일 개막한다. 대한민국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체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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