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엡스타인이 불륜 꼬투리 잡아 접근…성범죄 몰랐다"

양성희 기자
2026.06.11 17:13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의혹을 증언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자신의 불륜 사실을 꼬투리 잡아 압박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과 만남을 '판단 착오'였다고 후회하면서도 그의 범죄 행위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게이츠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엡스타인은 사생활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 특히 결혼생활 중 저지른 불륜을 알게 된 뒤 나에게 압박을 가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을 2011년 소개받았고 제한적으로 교류하다가 2014년 12월 관계를 끊었다고 증언했다. 처음 엡스타인을 만났을 때 그가 세계 보건 사업에 수십억달러를 모금할 수 있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이 과거 법적 문제를 겪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은 알지 못했다"며 "검증 없이 소개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판단 착오였다"고 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섬이나 목장, 자택에 간 적이 없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다"며 "그는 개인적인 관계를 맺으려 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관심을 두지 않았고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법무부가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면서 게이츠와 관계가 드러났다. 해당 문서에는 게이츠의 불륜을 비롯한 사생활 문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게이츠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후 일부 내용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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