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창업 당시 스페이스X의 성공 가능성을 10%도 안 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누구나 달과 화성에 갈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상장 기념 행사에서 "엘세군도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하게 된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시에도 사람들에게 회사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그럼에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항공우주기업과의 차별성을 언급하며 우주산업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머스크는 "우주 산업에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진정한 우주 문명이 될 수 없다"며 "기존 항공우주 기업도 좋은 로켓을 만들었지만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스페이스X의 목표는 공상과학 소설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미래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궁극적인 목표로 달과 화성 여행의 대중화도 다시 한번 제시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달에 가고 싶은 사람, 화성에 가고 싶은 사람, 나아가 태양계 어디든 가고 싶은 사람을 데려갈 수 있기를 원한다"며 "소수의 우주비행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는 바로 당신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 달과 화성, 그리고 언젠가는 태양계 너머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스페이스X의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라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주 개발이 인류에게 주는 정서적 가치와 희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지구에는 언제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고 더 개선돼야 할 부분도 많다"며 "물론 그런 문제들은 해결해야 하지만 사람들이 미래를 기대하며 아침에 눈을 뜰 수 있게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게 만드는 미래, 그것이 스페이스X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미래"라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에 상장된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5억5500만주를 공모해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IPO 사상 최대인 1조8000억달러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