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제국주의 상징"...월드컵 경기장서 쫓겨난 '욱일기' 안방서 펄럭

윤혜주 기자
2026.06.16 10:03
15일 일본 됴쿄 시부야 교차로에서 한 일본 축구팬이 월드컵에서 일본과 네덜란드가 2-2로 비기자 욱일기를 펼치며 응원하고 있다/AFP=뉴스1

지구촌의 축제여야 할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명목으로 전범기인 욱일기를 펼쳐 든 일본 축구 팬의 행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 내 욱일기 거리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제 월드컵 경기장 안에서는 욱일기 응원이 금지되니 거리 응원에 욱일기를 들고 나왔다.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가 언급한 문제의 욱일기 응원은 지난 1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인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 응원전에서 나왔다.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 거리 응원전 도중 선글라스를 낀 한 일본인 남성이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당당하게 흔드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서 교수는 욱일기가 지닌 역사적 무게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는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잔재"라며 "이런 비극적인 상징물을 축구 응원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실제 스포츠계는 정치적·역사적 메시지 전파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경기장에서 관람객들이 욱일기를 흔들거나 관중석에 걸어두려 시도했으나 FIFA(국제축구연맹) 측의 신속한 제지로 무산된 바 있다. 경기장 내 반입이 차단되자 이번에는 자국 안방의 거리 응원에서 등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월드컵 개막 전 멕시코의 한 유튜버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당시 유튜버가 올린 월드컵 영상에 욱일기 응원 장면이 삽입돼 큰 논란이 일었으나, 거센 비판 끝에 결국 사과문과 함께 해당 장면을 블러(흐리게) 처리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하며 욱일기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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