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는 최종본이 아니라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것은 MOU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그들에게 총을 쏘고 머리 위에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곧장 그들 머리에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에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완화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제재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과의 종전 MOU 합의를 발표했다.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이 예정돼 있다. 합의에 따라 양국은 MOU 서명 후 60일 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 제한에 관한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블룸버그 등이 보도한 MOU 전문에는 △미국과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 즉시 중단 △상호 주권 존중·내정 불간섭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 정상화 조치 △이란 재건을 위해 3000억달러(450조원) 규모 기금 조성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핵 무기 포기 등 내용이 담겼다.
MOU 전문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일부 사안에서 미국과 이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통행료는 부과하지 않겠지만 이란 측이 해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정확히 어떤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튀르키예가 다르다넬스 해협,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걷는 수수료와 비슷한 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 튀르키예의 해협 두 곳은 폭이 좁아 충돌, 좌초 위험이 있다. 여기서 튀르키예는 등대와 의료, 구조 서비스 등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데 2024년 기준 액수가 2억달러(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