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가르침 어땠나…248년 만에 '작곡 레슨 노트' 발견

이은 기자
2026.06.20 20:22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교육 방식이 담긴 레슨 노트가 248년 만에 발견됐다./사진=프랑스 국립도서관(BnF) 인스타그램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교육 방식이 담긴 레슨 노트가 248년 만에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1778년에 작성한 44쪽 분량의 레슨 노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노트는 18세기 말 작자·제목 미상 자료로 보관돼 있었으나 프랑스산 종이와 필체, 내용, 소장 경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모차르트의 자필 자료로 판정됐다.

이 노트는 모차르트가 1778년 5월부터 7월까지 프랑스 아드리앵 루이즈 드 보니에르 드 수아스트르 기네 공작(1735~1806)의 딸 마리 루이즈 필리핀 드 보니에르 드 기네(1759~1795)의 음악 가정교사로 일하던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트에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7곡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6곡은 완성됐고 마지막 곡은 미완성 상태다. 모차르트가 자주 작곡하지 않은 악기 조합의 협주곡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한 자료다.

이는 플루트 연주에 능숙했던 기네 공작이 하프를 연주하던 딸 마리와 협연을 위해 모차르트에게 의뢰한 것으로 추정된다.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V 299 역시 기네 공작이 딸과 협연하기 위해 모차르트에게 의뢰한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네 공작은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로 일할 당시 낮은 라(D)음까지만 낼 수 있던 프랑스 플루트와 달리 낮은 다(C)음까지 낼 수 있는 플루트를 구입했는데 KV299 협주곡과 새롭게 발견된 협주곡은 모두 해당 플루트를 염두에 둔 듯 낮은 다(C)음이 등장한다. 모차르트가 협주곡 작곡 당시 기네 공작의 특수 플루트를 염두에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노트에는 모차르트의 작품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가 제자를 위해 직접 내준 연습곡들도 있다. 모차르트는 1778년 5월 14일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리의 연습곡을 묘사하며 '하프 연주엔 재능이 있지만 작곡엔 소질이 없다'고 한탄한 것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공책 곳곳에는 모차르트와 마리의 필체가 뒤섞여 있다. 모차르트가 마리에게 작곡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함께 완성해 나갔던 훈련 방식과 레슨 과정이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곡 철학과 교육 방식을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노트는 1794년 5월 기네 공작 저택에서 압수된 두 묶음의 악보 노트의 일부로 이듬해 국립도서관에 편입됐다.

이 노트의 가치를 알아챈 건 도서관 음악 부서에서 일하던 큐레이터 프랑수아-피에르 고이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여러 작자 미상의 자료를 정리하던 중 노트에 적힌 필체가 모차르트 필체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이는 "괄호를 쓰는 방식, 둥글고 앞으로 휘어진 높은 음자리표가 모차르트의 필체였다"며 낮은음자리표 역시 프랑스에서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방향과는 정반대였다고 설명했다.

질 페쿠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파리 체류 생활과 젊은 교사 모차르트가 제자와 소통하던 일상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노트는 최근 수십년간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노트 속 음악은 오는 21일 도서관 리슐리외관 오벌홀에서 처음 공개 연주된다. 프랑스 국립 음악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 마틸드 칼데리니와 하피스트 니콜라 튈리에즈가 실연을 맡는다.

일부 실황은 오는 22일 오전 8시부터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라디오 프랑스'의 음악 채널 '프랑스 뮈지크'에서 세계 최초로 방송되며 작품 전체는 같은 날 오후 3시 프랑스 뮈지크 '릴랙스!'에서 독점 방송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