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무역장관의 중국 방문 수행단에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기업 ASML의 대표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고성능 반도체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ASML 장비 수입이 막혀있는 상태여서 ASML 고위 경영진 방중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네덜란드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수준을 더 끌어올리는 미국의 법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되는 쇼르드 쇼르드스마 네덜란드 무역장관의 방중 일정에 ASML과 NXP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SCMP 보도에 ASML은 대표단 참여 여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NXP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EUV는 집적회로 밀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반도체 성능을 개선하는 장비로 고성능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다. 네덜란드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9년 EUV 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2024년엔 EUV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했다. 중국 화웨이는 EUV 없이도 집적회로 신호 전달 시간을 단축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반도체 개발 이론 '타우의 법칙'을 내놓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SCMP는 현재 네덜란드가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정책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CMP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5월 미국의 'MATCH 법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ASML으로선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장비 판매와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까지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