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이후 해외 부동산 신규 투자로 최소 2600만달러(약 405억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가상자산) 등 다른 주요 수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나 집권 1기 당시 이해충돌 논란을 우려해 해외 부동산 신규 투자를 자제했던 것과 상반된다고 외신은 짚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공개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그룹이 추진한 신규 해외 부동산 사업에 대한 수수료로 최소 2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그룹은 루마니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신규 부동산 사업을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그룹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카타르 도하, UAE 아부다비의 알 라하 비치 등지에서 진행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브랜드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챙겼다. 특히 과거 활동이 없었던 인도 구루그람, 노이다, 푸네 지역에서도 관련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수익은 다른 주요 수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이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고자 해외에서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자 태도를 바꿨고, 트럼프그룹의 해외 투자는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수익원은 가상자산이었다. 정부윤리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가상자산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토큰 판매, 자기 얼굴이 새겨진 밈코인, 스테이블코인 홀드코 지분 매각 등으로 최소 14억달러(약 2조1665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친(親)비트코인 정책을 내세우며 '가상자산 지지자'로 돌아섰다.
골프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억9900만달러로 기록됐다. 올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골프장의 매출은 10% 늘어난 1억2200만달러, 팜비치의 '트럼프클럽'의 매출은 27% 증가한 369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애버딘'의 매출은 670만파운드(약 138억 원)로 51%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2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방문 목적을 'EU(유럽연합) 및 영국과의 무역협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일정은 대부분 골프장 라운딩, 새로운 코스 개장식 참석, 가족 및 사업 파트너와의 비공식 만남으로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자산을 처분하거나 독립적인 관리인이 있는 신탁에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재임 기간 부당한 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그룹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애나 켈리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그룹의 킴벌리 벤자 대변인은 "이번 재산 공개는 트럼프그룹이 세계적 수준의 가치 있는 자산, 상당한 유동성, 그리고 보수적인 대차대조표를 바탕으로 여전히 탄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