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또 조롱…"접근금지 필요"

윤세미 기자
2026.07.06 21:10
사진=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다시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멜로니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접근금지명령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사진 속에서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는 모습을 두고 마치 집착하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한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우호적 관계를 맺었으나 이란 전쟁과 레오 14세 교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등을 둘러싸고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 촬영을 '애원'했다.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했다. 또 "(멜로니 총리는) 내가 대화해 줘서 아마 기뻤을 것이다"라며 "난 대화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에서 "나는 그녀를 내 팬으로 두고 싶지 않다"며 "그녀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문제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애원' 발언에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며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게시물은 이번 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도 좋지 않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이란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않은 점에 거듭 불만을 표해왔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방위비 증액에 나섰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 충성심을 원한다"면서 국방비 증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을 드러냈다. 2일엔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나토에 어느 나라보다 많은 돈을 쓰지만 그 대가로 어떤 혜택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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