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업무수행 방식 바꿨다"…MS, 4800명 감원·게임 사업 전면 개편

정혜인 기자
2026.07.07 07:00

엑스박스 전체 직원 20% 감축…
"AI 투자 비용 마련 위한 조치"

/로이터=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인공지능) 시대의 비용 절감 조치로 전 세계 인력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한다. 특히 게임 산업을 담당하는 엑스박스(Xbox) 부문은 전체 인력의 20%를 줄이고, 산하 게임 개발사들은 분사 또는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기술이 개발되고 배포되며 활용되는 방식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회사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며 감원 소식을 알렸다.

이번 감원은 엑스박스 등 게임 부문에 집중됐다. 엑스박스 부문은 지난 2024년에도 2000명 이상의 직원을 내보내고, 게임 스튜디오 4개를 폐쇄하는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MS는 앞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등 게임 부분 확장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닌텐도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엑스박스 사업은 MS가 꼭 해야 할 사업도 아니고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MS는 그간 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인력을 감축해 왔다. 인력을 줄여 이윤을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을 가속해 왔다"며 이번 감원도 AI 투자 비용 충당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콜먼 CPO는 "오늘 사라진 직책이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AI가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감원이 AI 열풍과 연관됐음을 시사했다.

/로이터=뉴스1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부문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27회계연도까지 총 3200명을 줄일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1600명은 즉시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다. 나머지 1600명은 단계적 구조조정을 통해 감축된다. MS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감축 규모는 엑스박스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한다.

샤르마 대표는 "우리 사업은 건강하지 않다. 유사 플랫폼과 사업보다 3~10배 낮은 이익률로 운영되고 있다"며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년에 걸친 구조조정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불행하게도 필요한 모든 변화를 하루 만에 끝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2027년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 14단계에 달했던 보고 체계를 3~5단계로 대폭 축소해 조직을 단순화할 것이라며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새로 만들어 콘텐츠·하드웨어·플랫폼·서비스 등을 총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인력 감축과 함께 게임 개발 스튜디오 4곳을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등 게임 사업 재편에도 나선다. 2010년대에 인수했던 컴펄션 게임즈와 더블파인 프로덕션은 독립 회사로 운영하고, 2018년 편입된 닌자 시어리와 인데드 랩스는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2021년에 인수한 제니맥스 미디어 산하 프랑스 아케인 스튜디오는 노사협의회와 전략적 선택지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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