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트럼프와 통화 인정했지만…"징계 유예는 외압과 무관"

차유채 기자
2026.07.07 11:12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불거진 '폴라린 발로건 징계 유예' 외압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징계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인사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모습. /사진=뉴스1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불거진 '폴라린 발로건 징계 유예' 외압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징계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7일(이하 한국 시간) FIFA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FIFA 사법기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징계규정과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한다"며 "사법기구의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청렴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가 유예되면서 시작됐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퇴장당했고, 규정상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FIFA는 징계규정 제27조를 적용해 출전정지 처분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 FIFA 징계규정에는 출전정지 처분에 대해 최대 12개월의 집행유예를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규정상 가능한 조치지만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인정하면서 외압 논란이 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통화에서 FIFA의 독립적 사법기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FIFA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월드컵 개최국 정상과 FIFA 회장이 민감한 징계 사안을 직접 논의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외압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파울도 아니었다"며 "최고의 선수를 출장 정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아 FIFA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징계가 유예된 발로건은 7일 열린 벨기에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다만 경기는 벨기에가 4-1로 승리하며 미국의 월드컵 여정은 16강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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