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가 '타코마(Tacoma)' 픽업트럭 생산라인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다시 이전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출이 높은 차량 위주로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려는 시도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생산 기지에 타코마 생산 라인을 23만㎡ 규모로 4년에 걸쳐 이전한다고 밝혔다.
타코마는 1990년대 중반에 출시된 중형 픽업트럭으로 포드 레인저와 쉐보레 콜로라도를 제치고 미국 내에서 중형 픽업트럭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생산 기지는 2010년부터 멕시코로 이전되기 전인 2021년까지 타코마를 생산했다.
샌안토니오 생산 기지는 현재 툰드라 픽업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곳에 5억 3100만달러를 투자해 4만6000㎡ 규모의 후륜 액슬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오는 가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타코마 생산 라인이 증설되면 2030년까지 규모가 두배로 커진다. 토요타는 연간 생산 대수가 19만 7000대에서 35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기지에 고용된 직원수는 약 6000명으로 늘어나면서 일자리 2000개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 1위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타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면서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증가한 124만대를 기록했다. GM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6.8% 감소한 134만대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막대한 관세 정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현재 멕시코에서 조립되는 차량의 경우 미국산이 아닌 부품 가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토요타 북미 사업부는 실적 호조에도 경영 지표는 악화됐다. 3월 말로 끝난 2026년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1조3800억엔(약 85억달러)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이번 투자로 토요타가 2000만달러 규모의 주 정부 보조금과 기타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테드 오가와 토요타 북미 법인 사장은 "북미 지역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이 지역의 인력, 혁신 및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