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엔비디아를 뛰어넘은 삼성전자(296,000원 ▼22,000 -6.92%)의 '깜짝 실적'을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 7일 해외 매체들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 우려를 잠재운 것에 주목하는 한편으로 호실적과 반대로 움직인 이날 한국 증시 상황도 비중 있게 다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71조원,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는 물론 지난 3년간(2023~2025년) 누적 영업이익도 뛰어넘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기록한 분기(올해 2~4월) 최대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2조원)도 넘어섰다. 특별성과급 지급분이 반영된 실적인데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이 10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9배 급증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시장 예상치와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전했다. FT는 AI(인공지능) 붐 속에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당분간 가격 상승에 따른 호실적이 보장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삼성전자 실적이 AI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최근 메타를 중심으로 주요 빅테크의 AI 투자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WSJ는 특별성과급이 충당금으로 반영됐는데도 깜짝 실적을 낸 것에 주목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다뤘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TV와 가전 부문도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가 떨어지고 코스피 시장이 주저앉은 것에 주목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가 6.92% 밀린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피는 4.91% 내린 7656.31에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AI 붐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에 이미 투자자들은 익숙해졌다"며 "이 때문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예상했던 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있어도 주가 움직임은 다를 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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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위험 회피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16분기에 걸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그 중 10번은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자비에르 웡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분기 실적을 이미 반영해왔고 이날도 의미 있는 수준임을 확인했을 뿐 매수할 만한 큰 메리트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