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 엔화 약세 두고 의견 분분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치에 도달한 가운데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가장 낮게 평가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상승, 162엔선을 돌파했다. 헤지펀드들은 엔화 추가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베팅에 나섰다. 반면 일본 외환정책을 다뤘던 고위인사는 엔화 가치가 최대 20% 저평가됐다며 엔화 추가약세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들이 엔화에 대해 2007년 이후 가장 부정적인(하락 전망) 태도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및 선물 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은 지난달 30일 기준 엔화의 추가 가치 하락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약 13만8000계약까지 늘렸다.
올해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의 가치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일본이 오랫동안 제로금리 정책을 이어온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들과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약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초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저 현상은 이어졌다.
투자자들의 엔화 하락 베팅이 계속되자 일본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장관은 언제든지 외환 시장에 개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있다. 실제 재무성 수치에 따르면 일본은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7300억엔(약 721억달러)을 쏟아부었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언제 시장개입에 나설 것인지에 쏠린다.

야마사키 타츠오 전 일본 재무성 차관은 달러당 200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 반박했다. 그는 블룸버그인터뷰에서 "엔화는 현재보다 최대 20%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당 약 130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미·일 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금리 차이에 관한 한 일본은행의 다음 행보는 확실한 인상이며 아마도 몇 차례 더 인상될 수 있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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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마사키 전 차관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경제 및 재정 정책이 일본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올해 말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및 통화 정책 입장에 대해 훨씬더 명확한 그림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 때쯤이면 시장은 처음부터 이렇게 약한 엔화에 근본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정부는 2040년까지 17개 전략 분야에 민관 합계 370조엔(약 351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성장전략을 내걸고 있다. 야마사키 전 차관은 이러한 투자 계획에는 부채 비율을 낮추겠다는 재정 규율에 대한 확약도 동시에 담겨있다고 평가한다.
엔화는 7일 오전 7시 13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2.07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