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피까지 수혈…매년 30억 들여 영생 꿈꾼 49세 억만장자 '불치병'

이은 기자
2026.07.08 11:30
회춘과 영생을 위해 매년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죽지 않기'(Don't Die)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9·사진 오른쪽)이 치료가 불가능한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회춘과 영생을 위해 매년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죽지 않기'(Don't Die)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9)이 치료가 불가능한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았다.

브라이언 존슨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가면역성 위염(Autoimmune Gastritis·AIG)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성 위염은 면역 체계가 위산을 분비하는 위 점막 세포를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위산이 부족해지고, 비타민 B12 결핍, 빈혈, 신경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위암이나 유암종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존슨은 지난 5월 양방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자가면역성 위염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정확한 발병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시리얼, 탄산음료 등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은 어린 시절과 사업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20대 초반쯤 병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존슨은 헤모글로빈 등이 정상 수치라 빈혈이 아닌데도 지난 11년간 철분을 저장하는 주요 단백질인 페리틴 수치가 낮았고, 식이요법과 영양제 등을 통해 철분 수치를 높이려 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전조 증상이 있었지만 이를 바로 자가면역성 위염으로 연결 짓지 못했고 대장내시경 검사, 위 생검 등을 진행한 끝에야 진단받았다.

그는 자가 면역성 위염은 수년간 증상이 드러나지 않고 21세 때 진단받은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이 서로 연관돼 있어 뒤늦게 병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존슨은 "현재 의학에서 자가면역성 위염은 관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치료가 어려운 병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아무도 치료를 시도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어떤 질환도 '불치병'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실험적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존슨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자신의 얼굴 변천사. /사진=브라이언 존슨 엑스(X·옛 트위터)

존슨은 2000년대 초반 IT 분야 스타트업을 통해 거액을 벌어들인 기업가다. 온라인 결제 기업 '브레인트리'를 페이팔(PayPal)에 매각하면서 약 8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로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는 매년 약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원)를 들여 식단, 운동, 수면, 혈액검사, 각종 영양제 등을 관리하고, 신체 데이터를 매일 측정·분석하는 이른바 '바이오 해킹'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역노화 프로젝트'를 통해 신체 나이를 18세로 되돌리고, 160세까지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2023년 18살 아들의 혈액에서 분리한 혈장을 수혈받았다. /사진=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2023년에는 18세 아들 탈메이지의 혈액에서 분리한 혈장을 자기 몸에 주입했고, 자기 피는 71세 아버지에게 수혈하는 등 3대 혈액 교환 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최근엔 노화에 관여하는 저용량 리튬과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 등 신물질로 실험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브라이언 존슨이 출연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지 마라: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Don't Die: The Man Who Wants to Live Forever) 포스터. /사진=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지 마라: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Don't Die: The Man Who Wants to Live Forever)에서는 존슨의 엄격한 생활 습관과 실험적 치료 등을 조명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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