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가질래…나토 매우 실망" 트럼프 작심발언, 논란 재점화

"그린란드 가질래…나토 매우 실망" 트럼프 작심발언, 논란 재점화

양성희 기자
2026.07.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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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모습./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모습./사진=로이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와 동맹국에 대한 실망감을 재차 드러내며 유럽 국가들을 직격했다.

수개월 수면 아래 있던 그린란드 갈등 재점화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 중 기자들에게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통제권 문제로 미국과 나토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했다.

그러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덴마크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설을 통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점 또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SNS(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그린란드 미래는 그린란드 국민이 결정한다"며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국가 사이 갈등은 이란전쟁 발발로 수개월간 수면 아래 있었다. 그런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병합 의지를 드러내면서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7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양자 회담 중인 모습./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7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양자 회담 중인 모습./사진=로이터
이란전쟁 나서지 않은 나토 동맹국 재차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나토 동맹국에 대한 실망감도 재차 표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솔직히 이번 정상회담이 내 친구이자 강력한 지도자가 있는 튀르키예에서 열리지 않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동맹국을 가리켜 "도움이 필요하지도 않지만 받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나토에 수조달러를 투자했는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을 이어오며 여러 차례 나토 동맹국을 비판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하자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 나아가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고 유럽 주둔 미군에 대한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봄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을 3분의1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 회담 중인 모습./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 회담 중인 모습./사진=로이터
젤렌스키와 회담…"러시아와 합의하길"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며 "두 사람 모두 합의를 원하는 것 같다, 조만간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종전 문제 등을 두고 회담할 계획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7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사진=로이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7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사진=로이터
"멜로니는 좋은 사람"…관계 개선될까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관계 개선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멜로니는 좋은 사람이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며 "(이란전쟁에) 개입하지 않아 관계가 조금 틀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 정상 중 멜로니 총리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전쟁 개입 문제, 교황 비판 문제를 두고 연달아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도 SNS 트루스소셜에 멜로니 총리 사진을 올리고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멜로니 총리가 자신과 사진을 찍길 간청했다고 주장했고 멜로니 총리가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이탈리아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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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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