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식품이라 안심했는데…"장내 유익균 성장 방해할 수도"

차유채 기자
2026.07.20 19:14
무설탕 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저칼로리 감미료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일부 항우울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설탕 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저칼로리 감미료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일부 항우울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에 대한 감미료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유익균과 중립균, 유해균 등 박테리아 25종을 배양한 뒤 천연·인공 감미료 39종에 각각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감미료의 약 4분의 3이 최소 한 종 이상의 장내 박테리아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감미료는 건강한 소화 기능과 관련된 유익균의 증식을 늦추거나 멈추게 했다. 연구를 이끈 소냐 블라셰 박사는 "감미료는 신진대사에 중립적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그런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어 감미료를 카페인, 바닐라 추출물, 자주 처방되는 약물 8종과 함께 조합해 실험했다. 그 결과 100건이 넘는 상호작용이 확인됐으며 일부 조합에서는 장내 세균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스테비아 유래 감미 성분인 이소스테비올과 항우울제 둘록세틴(상품명 심발타)을 함께 사용했을 때였다. 두 성분을 동시에 노출하자 장 건강에 중요한 균으로 알려진 로즈부리아 인테스티날리스와 파라박테로이데스 메르다에의 증식이 크게 억제됐다. 둘록세틴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만성 통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으로 2023년 미국에서만 420만명 이상에게 처방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실험실 환경에서 얻어진 만큼 감미료나 특정 조합이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와 어느 정도 섭취량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