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을 축하하며 이번 승리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인 대표팀과 정부의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거론하며 이번 우승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세계인들에게도 기쁨을 안겨줬다고 평가한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선수들의 팔레스타인 지지와 스페인의 이란 지지는 자유와 당당함이 그 지혜롭고 존중받는 국가의 특징임을 보여줬다"며 "이번 승리는 스페인 국민뿐 아니라 자유와 독립, 정의를 사랑하는 세계 여러 나라 국민에게도 기쁨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스페인 대표팀의 최근 행보와 스페인 정부의 입장은 침략과 학살, 억압에 반대하는 가치 있는 태도였다"고 평가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다만 스페인 정부가 이란을 직접 지지한 적은 없다. 스페인 정부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미국의 이란 공습 등을 비판해 왔으며, 일부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도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이란은 이러한 행보를 자국에 대한 우호적 태도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치권과 축구 팬들은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리오넬 메시가 질 것이라고 베팅하기 어렵다"며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해 그간 "내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