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3주 만에 85억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된 여성이 상금 분할 소송을 낸 전남편과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최종 승소했다.
최근 미국 보스턴 글로브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주 대법원은 이혼이 확정된 달에 즉석 복권에 당첨된 애나 바렐라(48)는 당첨금 580만 달러(한화 약 85억6000만원)를 전남편 대니얼 몬테이루(56)와 나눌 필요가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07년 11월 결혼했으나, 5년 만인 2012년 별거를 시작했다. 바렐라는 2020년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몬테이루와는 이미 3년 이상 따로 살아왔다고 법원에 밝혔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법원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들은 변호사 없이 화상으로 진행된 재판에 출석해 이혼 절차를 밟았고, 2020년 10월 8일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이혼을 확정 지었다.
이혼 합의서에는 두 사람이 재산 분할을 모두 마쳤고 공동 소유 부동산이나 채무가 없으며, 두 자녀에 대해서는 공동 법적 양육권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바렐라가 이혼 후 구입한 즉석 복권에 당첨되면서 발생했다. 바렐라는 이혼 약 3주 만인 2020년 11월 4일 당첨금을 수령했다. 연금 방식 대신 약 375만 달러(약 55억원)를 일시금으로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몬테이루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법원의 행정 절차상의 오류로 서류 처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혼 판결을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바렐라가 복권을 구매한 시점에도 혼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고 당첨금 역시 부부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며 분할을 요구했다.
그러나 1심 가정법원에 이어 로드아일랜드주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혼은 2020년 10월 8일 법적으로 이미 확정됐으며, 바렐라가 복권을 구매한 시점은 그로부터 20일 이상 지난 뒤였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법원의 행정상 착오나 서류 처리 지연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미 당사자 간 합의로 성립된 이혼의 법적 효력 자체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당첨금은 부부 공동재산이 아닌 바렐라의 개인 재산으로 인정됐다.
바렐라 측 변호사 니콜라스 J. 헤몬드는 "의뢰인은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이혼 절차가 간단해 보이더라도 법률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호사 없이 스스로 이혼 절차를 밟으려다 보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