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개국 프리패스" 한국 여권 파워 '2위'…1위였던 미국은 어쩌다

박효주 기자
2026.07.22 10:40
한국 여권의 국제 경쟁력이 20년 사이 세계 11위에서 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한때 세계 최강으로 꼽혔던 미국 여권은 같은 기간 1위에서 10위로 내려앉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권의 국제 경쟁력이 20년 사이 세계 11위에서 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한때 세계 최강으로 꼽혔던 미국 여권은 같은 기간 1위에서 10위로 내려앉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시민권·거주 자문회사 헨리앤드파트너스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헨리 여권 지수 2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권은 전 세계 188개 국가·지역을 비자 없이 또는 도착비자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192개국 방문이 가능한 싱가포르가 단독 1위를 차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헨리 여권 지수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여권의 '이동성'을 평가한다.

한국은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6년 11위에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4년 처음 3위권에 진입했고, 2018년 이후에는 줄곧 세계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20년 전보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목적지도 73곳 늘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국가는 UAE였다. 2006년 62위였던 UAE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가 153곳 증가하며 한국, 일본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외교 노력과 국제 협력이 국가의 이동성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미국은 180개국을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10위를 기록했다. 2006년 공동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크게 하락한 셈이다. 공동 순위까지 포함하면 미국보다 높은 순위의 국가는 모두 36개국에 달한다. 미국 CNN은 "미국 여권이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중국은 83개국으로 60위에 올랐다. 2006년 78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18계단 상승했다. 반면 북한은 35개국으로 97위에 머물렀으며, 아프가니스탄은 22개국으로 104위를 기록해 최하위였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크리스천 H. 캘린 회장은 "가장 강력한 여권은 다른 나라들이 무역과 투자, 안보 협력의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하는 국가의 여권"이라며 "국가 간 이동성은 결국 국제사회가 그 나라와의 관계를 얼마나 가치 있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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