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도 나간 일본 체조 '천재 소녀'…은퇴 후 유흥업소 택한 이유

이은 기자
2026.07.23 09:06
일본 체조계에서 '천재 소녀'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전 체조선수 쓰루미 니지코(33)가 은퇴 후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쓰루미 니지코 인스타그램

일본 체조계에서 '천재 소녀'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전 체조선수 쓰루미 니지코(33)가 은퇴 후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연이 알려졌다.

쓰루미는 2006년 14세의 나이로 처음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2011년까지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5년 은퇴한 쓰루미는 일본 매체 '찬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은퇴 후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했다"고 고백했다.

전 일본 체조선수 쓰루미 니지코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당시 모습. /사진=쓰루미 니지코 인스타그램

쓰루미는 선수 생활을 마친 후 5년간은 진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래를 위해 벤처기업에 입사해 체조 교실 설립에도 참여했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쓰루미는 "수입이 너무 적어 혼자 살면서 생활이 빠듯했다. 외식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올림픽 출전 선수인데도 이렇게 사정이 어렵다니. 후배들에게 꿈을 줄 수 없겠다'는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평생 체조만 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현실에도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단과 무료 티슈를 나눠주는 일도 했다며 "'올림픽에도 출전한 국가대표였는데 내가 왜?'라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며 "'차라리 체조 대신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더라면 나았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해온 체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 같아 너무 괴로웠다. 그래서 '체조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쓰루미의 고백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유흥업소 근무 경험이었다.

쓰루미는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유흥업소라고 생각했다"며 유흥업계에 뛰어든 이유가 사업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롯폰기의 10곳이 넘는 업소에서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며 "당시 27세였고 단골손님도 없는 전직 운동선수에게 밤의 세계는 냉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지명 손님을 하나씩 늘려 실적을 만들었고, 이후 롯폰기와 긴자의 업소로 옮겨 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기사가 나면 어쩌나, 내 이미지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다"면서도 "성공한 사업가들과 대화하며 배우지 않으면 경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두려움보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 올림픽 국가대표가 왜 유흥업소에서 일하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교를 듣기도 했다. 그래도 마담에게 '좋은 고객이 있으면 전 올림픽 국가대표가 있다고 밝히고 그분과 연결해달라'고 어필했다. 그때 만난 사업가들이 창업에 큰 힘이 돼 줬다"고 전했다.

현재 쓰루미는 접대부 일을 그만두고 체조 교육 사업과 함께 아이돌 육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체조와 아이돌을 결합해 체조를 더 대중적인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동시에 체조계의 저임금 구조도 바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선수조차 은퇴 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이라면 다음 세대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저와 같은 고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선수 육성은 하지 않는다. 아직 선수들의 은퇴 후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만 육성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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