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레버리지 배율 '매일' 바꾼 D·A·I·L·Y 원칙 뭐길래

정혜인 기자
2026.07.27 15:48

홍콩, 단일종목 레버리지 배율 수시조정 도입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및 인버스(L&I) 상품의 경우 매일 2배 한도에서 레버리지 배율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게 운용 규칙을 개정하고 투자자들을 향해 5가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27일 외신을 종합하면 각각 영어 단어 매일(daily)의 첫 글자인 'D-A-I-L-Y'를 딴 이 체크리스트는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을 고려, 사전 지식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방향으로 몇 배씩 추종하도록 설계된 고위험 파생상품이다.

홍콩 증시 레버리지-인버스(L&I) 상품 주의사항/그래픽=윤선정
홍콩 'D-A-I-L-Y' 레버리지 투자 체크리스트

◆D=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상품은 하루 동안의 수익률만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며칠 동안 연속해서 갖고 있으면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할 때 원금을 더 많이 잃게 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하루 이상 보유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

◆A= 각종 수수료, 비용 등이 매일 빠져나간다. 금융 파생계약 체결 비용, 옵션 비용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수수료들이 매일 순자산가치(NAV)에서 조금씩 깎여 나간다. 따라서 오래 보유할수록 누적 비용 때문에 투자자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I= 실시간으로 레버리지 상품의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 ETF에는 장 마감 이후 계산되는 NAV(순자산가치)가 있다. 그러나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해야 하므로 실시간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하다. 이를 '보여주는' 또는 '지시하는'(Indicative) 가치라는 뜻에서 'iNAV'라 부른다. 시장 거래 가격이 진짜 가치보다 너무 비쌀 때 사도, 반대로 너무 쌀 때 팔아도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설명이다.

◆L = 레버리지 배율 변동 가능성이 있다. 상품에 따라 시장 상황에 의해 기초자산의 몇 배로 움직이는지 적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가 산 상품이 정확히 어떤 규칙으로 움직이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Y= 직역하면 '당신의(your) 환경'이란 의미다. 이처럼 복잡하고 변동성도 큰 투자상품에 들어가기 전에 각자 투자 목적이 단기 시세차익인지, 리스크를 감내할 재정적 여유가 있는지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 이는 수익이 큰 만큼 손실도 순식간에 크게 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SFC는 이번 규칙 개정으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상품 운용 여력이 크게 영향받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해 '변동 레버리지 구조'(flexible leverage structure)를 적용토록 했다. 해당 상품은 레버리지 최대 2배, 인버스 상품은 최대 마이너스(-) 2배인 기존 상한 안에서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조정할 수 있다.

상품 운용사는 다음 거래일 적용 배율을 매일 장 마감 이후 공시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낮춰 거래량이 많아지는 장세에서 운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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