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부(국방부)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590억달러(약 85조30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 체결한 기존 계약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 전쟁으로 고갈된 요격 미사일 재고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체결한 47억달러 규모의 계약에 약 539억달러를 추가해 계약 규모 590억달러, 계약 기간 총 7년으로 확대하는 수정 계약 형태로 이뤄졌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계약이 '초안 합의'로 세부 금액, 물량, 납기 조건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계약 규모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록히드마틴은 이번 계약에 따라 2030년까지 패트리엇 미사일 'PAC-3 MSE' 생산량을 연간 약 600발에서 2000발 규모로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 아칸소주 캠던 공장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전담 인력도 현재 1200명에서 1850명으로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PAC-3 MSE는 패트리엇 방공체계에서 운용되는 직접충돌식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항공기에 대응하는 데 사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요격미사일 가격은 한 발당 4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 장기화로 탄약, 미사일 등 미군의 군사 무기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일부 외신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공습 중단 지시가 이란과의 대화가 아닌 미군 무기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지난 2월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를 759~827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고는 234~278발로 추정했다. CSIS는 지난 5월 미군의 무기 재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CSIS는 보고서에서 미군이 무기 부족으로 "요격 작전 시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 방어 측면에서 패트리엇과 사드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대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은 서태평양에서의 중국 위협 관련 미군의 중·단기 대비 태세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