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기조 유지' 일본은행 "추가 금리인상, '중동·AI·환율'로 판단"

정혜인 기자
2026.07.31 15:03

(종합)기준금리 '31년 만 최고' 1% 유지했지만,
긴축 기조 재확인으로 추가 인상 예고…
GDP 성장률 전망치, 0.1%p 올린 0.6%

일본은행/로이터=뉴스1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현행 1%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종료 이후 기준금리를 기존 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해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1명은 0.25%포인트(p)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다카나 하지메 위원은 중동발 물가상승 우려 등을 언급하며 "기동적인 대응이 필요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번 동결은 지난달 금리인상에 나선 만큼 이번엔 금리 변동 없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기존 금리인상 기조는 재확인하며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중동 정세, AI 관련 수요 확대, 외환시장(엔화 약세) 동향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과 속도를 점검하는 항목에 기존 중동 정세에 이어 AI와 환율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0.1%) 정책을 전격 철회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고,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추가 인상했다. 이후 완만한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흐름에 맞춰 2025년 1월과 12월, 그리고 지난달까지 총 3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로 끌어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AFPBBNews=뉴스1
"AI 수요 확대로 인플레 우려 커질 수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리 발표와 함께 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2026회계연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0.6%로 제시했다. 2027회계연도 전망치는 0.8%로, 이 역시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은행은 글로벌 AI(인공지능) 수요와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혼란 위험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동 정세 악화로 공급망에 대규모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조달이 진전되고 있다"며 "(공급망 혼란) 위험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치 2%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엔화 약세, AI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지목했다. AI 투자 열풍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물가상승 우려도 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는 "(AI 투자 관련) 소재와 부품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며 "엔화 약세로 최근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는 내구재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결정 배경, 경제·물가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우에다 총재는 병원 입원을 이유로 지난달 회의에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회의 첫날부터 참석했다. 재임 중인 총재가 정례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일본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