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이틀만에 통화정책회의 당시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연준 위원 3명이 다시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연준 위원 3명이 동시에 연준의 결정을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통화정책 향방을 둘러싼 연준 내 분열이 더 표면화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31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수록 상황을 되돌리기 힘들어진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는 결정에 반대하면서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해맥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목표치(2%)를 웃돌고 중앙은행의 추가 조치 없이는 물가가 스스로 내려올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돌려놓기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건 총재도 "지금 소폭의 금리 인상이 나중에 가파르고 급격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위험을 줄여준다"며 "늦게 대응하면 가계와 기업이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 역시 "고물가가 경제 전반에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 3명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나서자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성명 발표 직후 장중 4.73%까지 오르면서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5.23%로 지난 29일 연준의 금리동결 직후(5.21%)보다도 더 올랐다.